이 책을 읽게 된 계기와 짤막한 리뷰
중학교 3학년 2학기 즈음에 읽었던 것 같다. 이기주 작가님의 언어의 온도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다지 인상깊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작가님이 글을 못쓰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아마도 그때부터 난 격정적인 책을 원하고 있었나보다.(당시 자기계발서만 찾아 읽느라 문학 장르를 거의 쳐다도 보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기저에 그런 작품을 찾고자하는 마음은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내 기억에 언어의 온도라는 책은 아주 밋밋하고 심플한 책이었다. 그러다 올해 여름에 교보문고에 갔을 때 익숙한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읽어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어릴 때의 무의식이 준 바람대로 격정적인 것을 한창 읽고있는 지금의 나에게 밋밋한 책은 이따금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어도 매일 먹으면 질려서 안 먹게 되는 것처럼. 그때 이 정도 굵기와 이 작가님의 문체 정도면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겠다 싶어서 읽게 되었다.
어떤 장르를 즐겨 읽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는 이 책이 내 스타일이 아닐 것을 알고 읽었기 때문에. 물론 그럼에도 나도 이 책을 읽고 평소 내 언행이 어땠나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말이 꼭 어려워야만 말이 아니고, 의미 전달도 꼭 화려한 미사여구로 던질 필요는 없으니. 책으로 읽을 때는 현란하거나 현학적인 것을 선호하지만, 대화를 할 땐 오히려 보편적인 단어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에게 필요한 말들이 담겨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요즘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이고, 다른 하나는 문해력이 떨어지는 지금 시기의 사람들이 읽기에 어휘나 분량에서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독서에 가볍게 입문하고 싶은데 입문할 책을 고르지 못했거나 어휘력이나 문해력이 좋지 못해 책을 고르지 못했던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책 내용 정리(내게 필요한 부분만 적어뒀음)
-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의 인향은 내가 구사하느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 말은 귀소본능을 지니고 있다.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 삶의 지혜는 듣는데서 비롯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유한다.
- 존중: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한다
- 경청: 상대는 당신의 귀를 원한다
- 공감: 당신의 아픔은 곧 내 아픔
- 반응: 대화의 물길을 돌리는 행동
- 협상: 극단 사이에서 절충점 찾기
- 싸우지 않고 무너뜨리는 것이 최고의 전술이다. -손자병법
- 중용: 유연한 흔들림
- 소음: 뾰족하고 시끄러운 소리
- 큰 말은 힘이 있다
- 전환: 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을 안다
- 지적: 따뜻함에서 피어나는 차가운 말 -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의 것
- 질문: 본질과 진실을 묻는 일
- 앞날: 과거와 미래는 한곳에 숨쉰다. - 틈틈이 과거를 보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막지는 말기
- 연결: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노력
- 광장: 이분법 울타리 뛰어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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