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지난 포스팅에서 읽은 지하로부터의 수기라는 작품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읽은 후 바로 두꺼운 책을 읽기는 너무 부담스럽고, 단편은 너무 짧아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비슷한 두께를 지닌 가난한 사람들을 읽게 되었다. 서간체라는 형식이 신선하게 와닿아서 더 읽고 싶어졌다.
바렌카의 일기장
- 우리는 그의 눈물을 기다리고, 그의 눈물을 원했던 것이다.
- 나는 책의 무게로 휘어진 긴 책꽂이를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 나는 왠지 '지나치게' 솔직하고 정직해졌다. 열정과 이상한 환희에 사로잡힌 나는 그에게 모든 걸 고백했다... 나는 배우고 싶었고, 무언가 알고 싶었고, 내가 소녀나 어린애 취급받는 데에 화가 났었다고... 거듭 말하지만, 그때 나는 기분이 아주 이상했다. 마음이 부드러워졌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나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모조리 얘기했다. 그를 향한 나의 우정과, 그를 사랑할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살며 그를 위로하고 편하게 해 주고 싶다는 소망 따위를.
- 이 고통스럽고도 달콤한 한밤중의 만남을 가지는 동안 우리가 무슨 애기를 주고받았는지 정말 기억나지 않는다... 머리에 떠오르고, 가슴에서 우러나오고,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우리는 행복했다... 아아, 슬프고도 즐거운 시간, 모든 것을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 시절을 회상하면 지금도 슬프고 즐겁다.
- 추억이란 즐거운 것이든 슬픈 것이든 항상 고통스러운 법이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그렇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달콤하다. 마음이 무겁고 아프고 괴롭고 슬퍼질 때 추억은, ... 우리의 마음을 상쾌하고 활기차게 한다.
- 그가 내게 공부를 가르쳐 준 수고는, 나의 우정이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빚으로 영원히 남겨 두고 싶었다.
- 73-78p
- 행복했던 나날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한 나날은 오직 신만이 그 끝을 알 수 있는 슬픔, 쓰라린 슬픔으로 바뀌었다.
- 마치 관 속에서 울리는 듯한 그의 목쉰 소리는 비좁은 방에서 공허하게 맴돌았다.
- 그의 신음 소리는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 내 마음은 고통으로 천 갈래 만 갈래 찢겨 나갔다.
- 그의 산산이 조각난 소리의 파편에 불과했고, 나는 다시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 그날의 하늘은 죽어 가는 사람의 가엾은 생명처럼 슬프고 애처로웠다.
- 가느다란 빗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차갑고 더러운 빗물이 줄지어 흘러내렸다. 모든 것이 흐리고 어두침침했다.
- 창백한 낮의 햇살이 겨우 방 안으로 흘러 들어왔으나 성상 앞에 밝혀놓은 가물거리는 등잔불만도 못했다.
- 나는 미래의 예감과도 같은 어떤 공포에 사로잡혔다.
- 나는 마지막 남은 친구인 어머니를 마치 죽음에 넘기지 않으려고 애쓰듯이 부둥켜안았다.
- 병을 앓는 동안 줄곧 나는 죽어야만 하고, 반드시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 가장 좋은 순간이면 왠지 항상 슬퍼진답니다.
- 제 느낌이 병적이고 신경질적이어서 제가 받는 인상 역시 병적인가 봐요.
사회 / 세상에 대하여
- 그가 말하길 시민의 중요한 미덕은 돈을 버는 재주라고 하더군요.
-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삼손 브이린들이, 그런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 모든 직급마다 그 직급에 맞는 질책을 요구하기 때문에 자연히 질책의 방식도 가지각색이기 마련입니다.
- 이 세상이 유지되는 이유는, 서로 모범을 보이고 우리 각자가 다른 사람을 질책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런 예방책이 없다면 세상은 존립하지 않을 테고, 질서도 없을 겁니다.
- 사람은 이따금 사람의 눈을 피해 몸을 숨기고, 자신이 성공하지 못했음을 감추고, 때때로 어디든 얼굴을 내미는 일을 두려워합니다. 그건 험담을 두려워하고, 세상의 온갖 시시콜콜한 것들이 욕설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 훌륭한 사람은 황야에 내던져지고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이 저절로 들어옵니다.
- 어째서 어떤 사람에겐 태어나기 전부터 눈먼 행복이 예정되어 있고, 다른 이에겐 양육원에서 이 세상으로 곧장 나와야 하는 가혹한 삶이 준비되어 있을까요?
가난한 사람에 대하여
- 가난한 사람은 변덕스러워요. 태어날 때부터 그렇습니다.
- 가난한 사람은 성격이 까다롭습니다.
- 이 세상을 남과 다르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흘끔흘끔 곁눈질하고, 당혹스러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혹시 누가 자기 말을 하진 않는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곤두세웁니다.
- 가난한 사람은 모든 속내를 속속들이 뒤집어서 보여 줘야 하고, 또 가난한 사람은 성스러운 뭔가를, 그 어떤 자존심도 가져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 왜 가난한 사람들은 이 모든 걸 알고, 또 그렇게 생각할까요? 왜 그럴까요? 바로 경험을 통해 아는 겁니다.
- 가난한 사람 역시 누군가가 자신의 비좁고 초라한 집을 들여다보고, 심지어 가족 관계마저 미주알고주알 알려 하는 걸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습니까? 나는 꼬마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습니다.
- 이런 쪽지를 가지고 다니는 이 불쌍한 꼬마는 무엇을 배울까요? 마음만 거칠어지겠지요.
-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이 스스로의 불행한 운명을 큰 소리로 한탄하는 걸 싫어합니다.
- 가난한 사람들이 성가시고 지긋지긋하게 끈질기다는 거죠! 정말 가난은 언제나 끈질깁니다. 굶주린 사람들의 신음 소리가 부자들의 잠을 방해하는 걸까요!
바렌카의 노스텔지어
- 제 추억 속에는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이 무작정 저를 강하게 사로잡습니다.
- 몇 시간씩 주변의 모든 것들에 무감각해지고, 현재의 모든 일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 현재의 제 생활에서 기쁘거나 괴롭거나 슬픈 모든 인상은 제 과거에서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생각나게 하고, 무엇보다 자주 저의 어린 시절, 그 황금 같던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 하지만 그런 순간이 지나면 언제나 마음이 괴로워져요. 몸은 왠지 허약해지는 것 같고, 공상이 저를 지치게 합니다.
- 어린아이였을 때, 저는 이미 많은 것을 체험했습니다.
- 163-167p
- 제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릴 때면 너무 무섭습니다.
바렌카에게 마카르 제부시킨이란
- 저는 마음이 슬퍼지면 뭐든지 지껄이기를 좋아해요. 약인 셈이죠. 특히 가슴속에 있는 것을 모두 지껄이고 나면 금세 마음이 가벼워진답니다.
- 당신이 저를 기쁘게 해주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이젠 저를 슬프게 할 뿐이고, 무익한 후회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 당신의 선량한 마음씨와 신중함을 존경해 왔는데, 그런 당신이 돌연 이전과 전혀 다른 분별없는 생활에 빠지시다니요.
- (제부시킨이 바렌카를 위해 감수한 것들)이 모든 것을 숨기면서 당신은 더 나쁜 길을 선택했습니다.
- 당신은 제게 당신의 불행의 원이라는 걸 모르게 하려고 애쓰셨지만, 이제 그 진실은 제게 두 배의 고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불행을 제가 당신께 안겨준 겁니다. 이 모든 것이 저를 괴롭히고 낙담하게 합니다.
- 저를 안심시켜 달라고 강요하듯 쓰는 까닭은,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제 마음에 그 무엇으로도 지워 버릴 수 없는 당신을 향한 우정과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며, 당신을 사랑했던 것이 전혀 경솔한 짓이, 전혀 분별없는 짓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 이 사건은 당신 말고 아무도 모르니 실상 없었던 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자신의 백발이 애처롭지 않으신가요?
- 당신은 정말 몸을 망칠 겁니다. 하찮을 일로 몸을 망칠 거예요! 얼만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인가요!
- 나의 소중한 친구여, 적어도 저 자신을 위한 다른 길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 9월 30일
나의 바렌카, 나의 천사여
- 당신은 활짝 핀, 정말 활짝 핀 꽃처럼 싱싱합니다. 다소 안색이 창백하긴 해도 활짝 핀 꽃입니다.
- 당신이 바로 내 가까이에 살면서 날 위로해 주니 나는 두 배의 삶을 살고 있는 셈입니다.
- 당신은 저를 사랑하기 때문에 감추는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 바렌카의 편지 중
- 나에 대한 당신의 존경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잠시 무질서한 생활에 휘말린 지금도 내게 위안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 천사를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헤어질 수 없어서 당신을 내 곁에 붙잡아 두고자 당신을 속였습니다.
- 솔직히 말해서 나를 옥죄는 것은 빚과 형편없는 옷입니다. 그러나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바렌카, 당신에게 간절히 부탁하는데, 이점에 대해 낙담하지 마세요. 바렌카, 당신은 내게 50코페이카를 또 보냈느넫, 바렌카, 이 50코페이카가 내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 바렌카, 사는 게 부끄럽습니다! 나는 반쯤 미쳐 버린 것 같아요. 거주증이 없는 부랑자보다도 못합니다! 지독한 불행입니다! 나는 파멸했어요, 완전히 파멸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멸했습니다.
- 그들은 나더러 멍청하다고 말했고, 실제로 나 역시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나타나서 내 어두운 생활을 밝게 비추어 주었습니다.
- 물론 뛰어는 점도 없고 새련되지도 않고 품격도 없지만 나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나도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 바렌카, 이제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알아내려 하지 마시길 눈물로 간청합니다.
- 이제 우리는 어떻게 서로에게 편지를 쓰죠? 나는, 나는 어떻게 혼자 살아가야 할까요?
- 안 됩니다! 바렌카, 어떻게 당신이, 말도 안 됩니다! 당신은 지금 떠나서는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당신은 많은 물건을 사야 하고 마차도 준비해야 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날시도 나쁩니다. 보세요, 비가 억수로 퍼붓고 있잖아요. 몹시 축축한 비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더욱, 나의 천사여, 당신은 추위를 탈 겁니다. 당신의 작은 심장도 얼어붙을 겁니다! 당신은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는데도 그 먼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 나는 이제 누구에게 의지하고, 여기에 혼자 남아야 하나요?
제부시킨의 자기혐오
- 그저 하루하루의 너절한 일상에서 얻은 공허한 장면에 불과합니다.
- 차라리 내가 밟고 서 있는 땅이 두 쪽으로 갈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심신이 완전히 지치고 심지어 빚을 지게 되자 그녀에 대한 사랑도 식어버리더군요.
- 왠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고약하고 불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요컨대, 불쾌한 느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어디서든 자기와 비슷한 무언가를 찾아내기 마련이니까요.
- 나를 망가뜨리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이 모든 삶의 불안, 온갖 쑥덕거림, 웃음, 농지거리입니다.
- 나는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토록 유별난 짓입니까?
- 나는 무슨 일이든 금세 적응하고, 온순하고 하잘것없는 인간이라 이런 일에도 익숙해졌지요.
- 우선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고, 구두 밑창보다 더 나을 게 없는 인간이에요.
- 자신을 무언가 더 의미 있는 인간으로 간주하는 것 자체가 상스럽게 여겨집니다.
- 도저히 저당 잡힐 수 없는 것, 즉 담보가 될 수 없는 것을 저당 잡히려고 했습니다 ... 나는 개인적 서향을 따르기보다 오히려 인류애를 따랐던 겁니다.
- 스스로가 운명에 쫓기고 모욕당한 인간임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 나는 자신의 가치를 열심히 부정했고, 불행에 시달린 나머지 완전히 의기소침해졌습니다.
For Christian
- 모든 사람의 지위는 신에 의해 각자의 운명에 맞게끔 정해지는 겁니다.
- 이런 재능 역시 다 하느님이 주시는 거예요
- 신의 두려움을 알고, 스스로의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해요
사람 / 개인 / 인생에 대하여
- 사람이란 일단 뭔가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때때로 마구 지껄이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무슨 결과가 일어나는지 아세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허접스러운 결과만이 생겨나죠.
-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사는지 등에) 호기심의 대상이 되지 않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 물론 작은 죄야 누구나 짓고 살지요. 바렌카, 누구나 죄가 있고, 심지어 당신도 죄가 있을 겁니다.
- 사실 사람이란 이따금 자기 감정 속에 빠져 쓸데없는 수다를 떨기도 하잖습니까. 그건 바로 과도하고 어리석은 마음의 열정 때문입니다.
- 인간이란 마치 자신의 생활 전체를 직접 쓴 것 같은 책을 바로 옆에다 놓고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글과 문학에 대하여
- 첫 인용구: 오, 정말이지 내게 이 글쟁이들이란! 그들은 뭔가 유익하고 유쾌하고 즐거운 것을 쓰는 게 아니라 땅속의 온갖 비밀을 파헤칠 뿐이다...! ... 이런 글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생각에 잠기고, 온갖 시시콜콜한 사염이 머리에 떠오른다. 정말 그들로 하여금 글을 쓰지 못하게 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완전히 글을 쓰지 못하게 하면 좋을 텐데. - V.F. 오도옙스키 공작
- 이건 문학이 아니라 진수성찬이예요! 정말 매혹적인 꽃, 진짜 꽃입니다. 어떤 페이지로도 꽃다발을 만들 수 있어요!
- 문학이란 참 심오한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굳세게 하고 깨우쳐 주지요. 그들의 책에는 이 모든 것에 관한 내용이 다양하게 쓰여 있습니다. 아주 훌륭하게 쓰여 있어요!(전반)
- 문학은 그림이다. 즉, 어느 정도 그림이나 거울 같은 것이다. 정열의 표현이고, 아주 섬세한 비평이며, 도덕적 교훈이고 기록이다.
- 갖가지 공적 생활과 가정생활이 문학 작품의 소재가 되어 나돌아 다니고, 모든 것이 출판되어 널리 읽히고, 웃음거리가 되고 험담의 빌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 소설은 엉터리이고, 한가한 사람들이나 읽도록 쓰인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 오직 남의 결점을 비웃고 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후반)
그외 와닿는 구절들
- 온갖 추억이 우수에 젖게 하네요... 불쾌했던 일도, 화를 낸 일마저 추억 속에서는 어쩐지 그런 불쾌함 없이 산뜻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떠오르니 이상한 일입니다.
- 남을 잡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사람이 그 구덩이에 빠진다.
- 6월 1일 1
- 우리 집은 온종일 끔직한 우수와 무료함에 젖어 있었다.
- 집에 관한 것이라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유쾌하게 기억나는 법이다.
- 109-110p(남의 불행을 본 마카르 제부시킨의 말)
- 이건 실제 있는 얘기입니다! 살아 있는 얘기입니다!
-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당신이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 길게 말꼬리는 빼는, 습관적이고 익숙한, 완전히 빌어먹는 티가 나는 '제발'도 있습니다 ... 그러나 어떤 '제발'은 닳아 빠지지 않은 데다 거칠고 무시무시합니다.
- 국장님이 이 지푸라기 같은 술주정뱅이의 보잘것없는 손을 친히 잡아 주신 일은 내게 그 100루블짜리 지폐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 지금 가는 곳이 천국은 아니지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 우수가 심장의 피를 빨아 먹고, 슬픔이 심장을 두 쪽으로 찢어 놓을 겁니다.
리뷰
- 서간체라는 형식이 너무 신선하다. 서간체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다르게 가난한 사람의 애환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개인을 혐오하는 느낌이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애환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 바렌카의 일기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이라는 작품의 나오지의 글들이 생각났다.
- 나의 아저씨같은 느낌도 들었고, 미스터 션샤인의 쿠도 히나와 구동매가 생각나기도 했다.
- 바렌카와 제부시킨이 진짜 사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겉으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사랑과 연민에 대한 구별을 못 하는 상태에서 사랑이라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부분에서 반대의 양상을 띠는 헤어질 결심이 생각났다.
더 읽고 싶은 책들
- 백치
- 백야
- 죄와 벌(완독 필요)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완독 필요)
- 악령
-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완독 필요)
- 그외 모든 도스토옙스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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