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 교보문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특별한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어떤 사랑 이야기!살아 있는 신화가 된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밀란 쿤데라가 직접 그린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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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욕심이다."

 

이 책에 대한 코멘트 

 
  지금 독후감을 쓰고는 있지만 이 책에 대해서 뭘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명문장도 많고, 생각해볼 것들도 많고 왜 소위 말하는 인생책이나 명작으로 거론되는지도 알 것 같은데 그런 생각들이 어느 명료한 문장들로 출력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완성된 문장을 쓴다는 건 지금으로선 불가능하다. 만약에 꾸역꾸역 썼더라도 그건 굉장히 섣부르고 성급한 행동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내용이 나온다. 공산주의와 파시즘이라는 양극단에 있는 이념 속에서 겪는 심리적인 것들, 테레자 모녀의 관계, 키치(kitsch,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건 지우는 태도),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의 수많은 저울질 등. 분명히 삶에서 마주하는 많은 부분들을 썼기 때문에 그리 낯설 것도 아님에도 이 책은 굉장히 낯설다. 그래서 난 이 책에 대한 어떤 코멘트라도 써보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쓰지 못하고 다른 말들만 하고 있다. 내가 체코 역사(프라하의 봄)에 대해 잘 몰라서인지, 밀란 쿤데라의 사상 세계를 몰라서 그런 건지,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인생의 경험치가 아직 쌓이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게 있다면 열 번은 읽어봐야 이 책이 어떤 말을 하려는지 겨우 깨달을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밑줄은 쳐도 책에 메모는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메모를 한 몇 안 되는 책이다. 내가 메모하며 읽은 책 중 한 권은 <안나 카레니나>였는데, <안나 카레니나>는 내가 작품 위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메모를 했었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처음에는 메모하며 읽었지만 나중에는 무엇을 어떻게 메모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히는 그런 책이었다. 두 권 다 삶에 있어 10년 주기로 재독할 생각이다. <안나 카레니나>는 다 아는 내용을 되새기는 느낌이라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20대의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30대의 내가 이해하라고 넘기고, 30대의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40대의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넘기기 위해 반복하여 읽는 책이 될 것 같다. 30대가 되기 전까지 다른 책도 읽고, 삶의 경험이 더 생기고, 사고가 더 깊어지고 밀란 쿤데라의 다른 작품들을 보며 축적의 시간을 보내야 겠다. 그러고 나서 다시 읽으면, 그때는 완전히 이해하고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부디 그렇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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