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
김윤아 솔로 콘서트 하루 전에 여의도에 있는 켄싱턴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켄싱턴 호텔 근처에 여의도 한강공원이 있어서 한강공원을 산책하다 문득 교보문고가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광화문 교보문고로 갔다.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이 책을 평대에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더라.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그날 유독 읽고 싶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아 사와서 읽었다.
목욕을 하며 책을 읽었는데 문체도 잘 읽히는 문체였고,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아 읽기 좋았다.
11시부터 시작해 밍기적밍기적 읽었다. 새벽 4시 반에 완독했다.
아마 집중해서 읽었으면 더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줄거리 한줄요약
죽고 싶어하는 남자 주인공 카즈토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시한부 여주인공 마쓰리의 이야기.
리뷰
- 이전에 <너는 달밤에 빛나고>라는 책을 사서 읽어봤다. 평대에 있는 일본 신간 소설들은 왜 상대방은 시한부고, 주인공은 그리워만 해야 하는지. 둘 다 건강하면 사랑이 안 되려나? 한국 드라마에 남자 재벌 - 가난한 여자 클리셰랑 비슷한건가.
- 원작을 본 후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왔다. 원작과 영화 내용에서의 설정이 살짝 다르더라. 영화와는 다른 부분들이 몇 개 있더라. 또한 영화 내용은 생략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체를 감상하려면 원작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책 자체가 라이트하게 읽기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 대한 감정 몰입이 깊은 분들은 여운이 남을 수도 있겠지만. 도스토예프스키나 인간실격같은 심오한 내용들을 읽다가 읽어서 그런지 나에게는 라이트하게 읽기 좋았던 책으로 남아있다.
- 나는 바꿀 수 없는 것(마쓰리의 병) 앞에서 좌절한 마쓰리리의 서사에 매료되어 이 책을 읽었던지라 로맨스보다는 마쓰리의 심경 변화를 중심으로 읽었다. 초반에는 죽음에 대해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은데, 카즈토와 만나고 나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며 카즈토는 과연 마쓰리에게 행복이었다고 해석해야 할까 재앙이었다고 해석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카즈토 때문에 행복했다. 그리고 카즈토 때문에 살고 싶어졌는데, 그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마쓰리에게 남은 기간은 고작 3년. 그런 마쓰리의 서사를 보며 그 살고 싶어진 마음이 없었다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남자 주인공은 마쓰리를 통해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얻고 살아내게 되었으니 이것 또한 남자 주인공에게 행복일까 아니면 마쓰리를 잃었으니 재앙일까. 살고 싶어진 이유가 마쓰리였는데 그 마쓰리는 죽고 없다. 이후에 남자 주인공은 잘 사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과연 남자 주인공은 잘 살고 있는 것이 맞을까. 괜찮은 척 마쓰리를 마음에 묻어두고 살고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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