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내용을 올리기 전에 나의 묵상 방법을 올려두면 좋을 것 같아 써본다.
📚 묵상이란 무엇인가
묵상이라 하면 사전적 정의로는 특정 대상(종교적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을 이른다.
그리스도교에서 묵상이라 하면 보통 성경이나 묵상집을 읽고, 깨닫고(혹은 느끼고) + 그 내용을 기반으로 기도하는 걸 이른다.
묵상 유형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묵상법은 대충 이 정도이다.
전례교회의 경우, 수도자들의 묵상법인 렉시오 디비나가 있다.
- 독서(lectio: 성경 본문을 관찰하고 읽는다.
- 묵상(meditatio): 본문을 묵상함
- 기도(oratio): 묵상을 바탕으로 기도
- 관상(contemplatio): 하느님과의 합일감을 경험하는 단계.
개종 전 개신교에서 들은 묵상법도 있었다.
1. 읽고 느낀 점을 찾는 묵상법
: 읽기 전 기도나 찬양을 들으며 마음을 정돈한 다음 성경을 읽고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옮겨적고 그 부분을 잡고 기도한다
2. 읽는다 -> 애매한 부분은 지피티한테 물어보거나 영어 성경을 참고한다 -> 읽은 뒤 깨달은 부분에 대해 기도한다
나의 경우 개신교일 때와 개종 초기에는 성경을 읽고, 인상적이었던 부분 밑줄치거나 옮겨 적고 끝났었다.
물론 좋은 말들임은 분명하지만 매번 묵상할 때마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가톨릭으로 개종 후 1년간 가톨릭 신학책(교부학, 마리아론, 교회론, 교리, 성인들의 저작들 등)들을 여러 권 읽으며 공부한 뒤에 이렇게 묵상해선 안 되겠다 싶어 새로운 묵상 방법을 고안해 그 방법대로 올해부터 묵상하고 있다.
📚 나의 묵상법
1. 무엇을 읽나

원래는 성경책을 놓고 통독을 하는 방식으로 했는데 요즘은 그것보다는 매일미사를 사용하고 있다.
성경책을 통독을 하면 그 구절의 맥락을 파악하기에 좋다는 장점은 있지만, 할당량이 없어 들쭉날쭉 읽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매일매일, 부담 안 되는 분량으로 이어가고 싶어 매일미사를 묵상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그외 매일미사를 선택한 이유가 몇 가지 더 있다.
1. 가톨릭은 미사 때 말씀 전례가 있는데 이때 봉독하는 말씀이 주일 기준으로 가해, 나해, 다해/평일 기준으로 홀수해, 짝수해가 정해져 있다. 올해가 가해이면, 다음해엔 나해, 그 다음해엔 다해 내용으로 미사가 거행된다. 이게 굉장히 잘 짜여있어서 세 해를 한 바퀴 돌리면 성경 한 권을 통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매일미사를 꾸준히 묵상하면 3년만 해도 성경 1독, 10년 신앙생활 하면 거진 3바퀴는 돌릴 수 있는 거다.
2. 미사 내용이 주일 기준 1독서(보통은 구약이고, 가끔 신약 서간이나 묵시록이 나오기도 한다) - 시편 - 2독서(보통 신약 서간을 다룬다) - 복음서 형태로 되어 있다. 평일에는 1독서(구약이나 신약 서간 중 하나를 다룬다) - 시편 - 복음서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오늘의 묵상'이라는 부분에서 이 부분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고, 우리가 오늘 말씀 안에 알아야 할 부분을 쉽게 알려준다.
3. 중간중간 미사 때 하는 기도 내용들이 끼어 있어 그 형태에 맞춰 기도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매일 미사에서 오늘 날짜에 맞는 부분을 읽고 묵상을 한다.
2. 어떻게 읽나

매일미사를 한 번 정독한 뒤 오늘 포인트가 되는 구절이나 내게 필요한 구절에 밑줄을 친다.
그리고 이 밑줄 내용을 헬라어나 히브리어로 다시 찾아본 후 매일미사에 적는다.
(블로그에 작성할 때는 사이트에서 히브리어/헬라어 원문을 찾아 복붙한다)
위 사진에 나온 구절은 루카 복음 2장 19-20절 내용인데, 이 내용을 밑 사이트 중 하나에서 찾아본다.
신약이냐 구약이냐에 따라서 살짝 다른데 신약은 Greek Bible이랑 onlinechapel.goach.org라는 사이트에서 찾아본다.
Greek Bible
Thanks for caring! I'll add you to the periodic update list.
www.greekbible.com
사이트 자체의 가독성은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
Greek New Testament
[1]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Ιησοῦ Χριστοῦ, υἱοῦ Δαυῒδ υἱοῦ ᾿Αβραάμ. [2]᾿Αβραὰμ ἐγέννησε τὸν ᾿Ισαάκ, ᾿Ισαὰκ δὲ ἐγέννησε τὸν ᾿Ιακώβ, ᾿Ιακ
onlinechapel.goarch.org
이 사이트는 정교회 관련된 분이 운영하는 사이트이다.
텍스트 내용에 차이는 없으니 더 잘 맞는 사이트에서 원문을 찾아보면 된다.
그리고 구약은 원어가 히브리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Sefaria: a Living Library of Jewish Texts Online
The largest free library of Jewish texts available to read online in Hebrew and English including Torah, Tanakh, Talmud, Mishnah, Midrash, commentaries and more.
www.sefaria.org
유대교 사이트긴 하지만 구약(타나크)는 유대교랑 같은 텍스트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를 사용하는 편이다.
약간 외람된 이야기지만, 이 사이트는 탈무드나 기타 유대교 문헌들에 대한 히브리어 텍스트도 같이 제공한다. 탈무드는 개인적으로 아랍판 논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한 내용이 많아 종교가 없는 분들도 참고하기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또한 그리스도교 신자라 하더라도 깊이 있게 그리스도교를 알려면 유대교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사이트를 적극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구약의 파스카-신약의 성만찬&십자가 제사가 이어지는 면이 있기 때문에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알지도 못하는 원어 텍스트를 읽으려고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적어본다. 종종 한국어 성경을 읽고 이해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영어 성경을 참고할 것을 권한다. 나도 잘 모를 때는 영어 번역(그걸로도 안될 때는 독일어나 중국어 같은 텍스트도 참고해본 적도 있다)을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번역본을 위한 또 다른 번역본을 읽는 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원문을 읽고, 그 번역 과정이 어떻게 되었나를 알아보는 게 훨씬 원의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어떻게 해석하나
구절마다,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르게 적용된다. 나는 보통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하는 편이다.

1) 매일미사에 나온 <오늘의 묵상> 참고하기
<오늘의 묵상> 파트를 참고한다. 이 파트 중 실천에 필요한 부분과 해석에 필요한 부분에 밑줄을 친다. 이 묵상글은 신부님이 작성하고, 주교회의라는 안전망이 있기 때문에 이단적인 해석을 우려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나는 이 파트를 순전히 해석을 위해서만 쓰지는 않는다. 단지 오늘 나온 말씀들이 말하고자 하는 맥을 잡을 때와 이 말씀에서 배운 행동강령을 가져가기 위해 사용할 뿐.
2) 교부들의 주해 참조하기
이런 부분은 웬만하면 책을 참고하는 편이다. 하지만 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AI한테 "나는 ~~게 해석했는데 이게 교부들의 주해와 가톨릭 교도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해석인지, 그리고 내가 미처 해석하지 못한 부분을 교부들의 주해와 가톨릭 교도권 해석이 있는지 분석하고 피드백해줘. + 참고문헌 밝혀서 알려줘."라고 묻기도 한다. 가톨릭에서 나온 주석 성경도 있지만, 나는 주석 성경보다는 교부들의 주해를 직접 참고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특히 초기 교부들의 경우, 예수님을 직접 본 제자(사도들)의 제자였거나 그들과 직접적으로 알고 교류하고 공부하셨던 분들이며, 그들의 주해와 증언을 기반으로 지역 교회와 공의회의 정경화 작업이 진행되어 지금의 성경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통 이 두 권 중 하나를 참고하는 편인데, 해석 방법은 이렇다.
교부들의 가르침 3
그리스도의 육화-마리아 (교부 문헌 주제별 선집)
m.bundobook.co.kr
교부들의 성경주해 29권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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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요한묵시록 13장 18절 내용을 해석한다고 해보자.
"여기에 지혜가 필요한 까닭이 있습니다. 지각이 있는 사람은 그 짐승을 숫자로 풀이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숫자입니다. 그 숫자는 육백육십육입니다."
이 내용을 글로 읽어서만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런 내용을 해석할 때 교부들의 해석을 참고해 해석하는 편이다.
이 책에 의하면 이 구절에 대한 교부들의 주해는 이렇다.
- 카이사리아의 안드레아스, <묵시록 주해>: 거룩한 책에는 그리스도의 적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다. 진실한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경험이 그 이름의 뜻을 드러내줄 것이다.
- 진실한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경험이 그 수의 진정한 뜻과 그에 관해 쓰인 말들이 진실을 드러내 줄 것입니다. 일부 교사들이이 이야기하듯이, 우리가 확실한 이름을 알 필요가 있다면 환시자가 그것을 알려 주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룩한 은총은 그 파괴자의 이름이 거룩한 책에 담기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셨습니다.
- 존자 베다, <묵시록 주해>: 육백육십육이라는 수는 성취와 완성을 암시한다
- 또 다른 해석은 이렇습니다. 세상이 창조되는 데 걸린 날의 수인 여섯이 완성된 일을 상징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있습니까?
- 이 수가 그 자체만으로 십 또는 백을 곱한 형태로나, 똑같은 완전함의 열매가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가 됨을 나타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 "한 해 동안 솔로몬에게 들어온 금의 무게는 육백육십육 탈렌트"(1열왕 10,14)였습니다.
- 그래서 유혹자인 이 압제자는 마땅히 참된 임금의 몫으로 그분께서 받으셔야 할 세금을 거두려 할 것입니다.
- 프리마시우스
- 한편 그리스인들의 계산법에 따라 그 이름을 알아낼 수도 있을 법하다.
- 그리스도의 적은 하느님의 몫인 영예를 탈취하고 참그리스도를 부정할 것이므로, 안테모스나 아르누메 같은 이름도 이 수에 해당한다.
- 오이쿠메니우스 <묵시록 주해>: 많은 수치스러운 이름과 직함이 이 수에 해당하지만, 그리스도의 적은 수치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 그자는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조금도 수치스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기까지 할 터인데, 그것은 그가 스스로를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수치스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현명한 사도는 이런 사악하고 천한 선택을 조롱하며 이런 자들은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필리 3, 19) 산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름이 그자에게 해당하니, 누구든 원하는 사람은 그 저주받을 자에게 적절한 이름을 붙일 권리가 있습니다.
- 이레네우스, <이단반박>
- 모든 배반과 사악함이 응집된 자
- 그 짐승이 오면, 그의 안에는 온갖 종류의 불의와 속임수의 요체가 들어 있습니다. 그자 안으로 흘러 들어가 담긴 모든 배반적 권능이 불의 용광로로 보내지려고 그런 것입니다. 따라서 이에 어울리게 그의 이름은 육백육십육이라는 숫자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가 대홍수 이전에 천사들의 배반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사악함의 모든 혼합물을 자신 안에 끌어 모으기 때문입니다.
- 노아의 세대는 그때까지 산 모든 인간 가운데 가장 사악한 세대였던 까닭에 땅에 대홍수가 나 완고한 세상을 쓸어 버렸고, 그때 노아는 육백 살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적도 이와 같이 대홍수 이후에 만들어진 우상들의 모든 오류와 예언자들을 죽이고 의로운 이들을 베어 버린 일 등을 다 자기 안에 담고 있는 자입니다.
- 네부카드네자르가 세운 우상은 실제로 예순 암마 높이였고, 너비는 여섯 암마였습니다. 히난야와 아자르야, 미사엘이 그 상에 경배하지 않아 불가마에 던져진 일(다니엘 3장)은 종말의 시간이 다가올 때 의로운 이들에게 닥칠 분노를 시사하는 예언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상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볼 때, 오직 자기만이 모든 사람의 경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인간의 도래를 예시합니다.
- 그런즉 배반 때문에 홍수가 일어난 시대에 살았던 나이 육백 살과 이 의로운 사람들이 불가마에 던져기게 한 금상의 암마 수야말로 육천 년 간의 모든 배반과 불의의 시악함과 거짓 예언과 속임수가 응집되어 있는 인간의 이름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 이레네우스는 이 숫자가 616으로 되어 있는 사본들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건 잘못 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음.
- 그리스도의 적의 이름(이레네우스의 <이단반박>)
- 그러므로 추정을 하고 보이는 이름마다 맞춰보며 애쓰기보다는 예언적 성취를 기다리는 편이 한결 확실하고 위험도 적습니다. 여기에 언급된 숫자를 지닌 것으로 계산되는 이름이 많다 보니 결국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 남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지닌 이름이 많지만, 장차 올 인간이 그 이름들 가운데 어느 이름을 지니고 있을 것인가 하고 우리는 묻게 됩니다.
-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 이름의 숫자를 지닌 이름을 꼭 알아야 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과 진리에 대한 열정 때문입니다.
- 숫자로 풀면 육백육십육인 이름들은 있음.
- 테이탄은 이 수에 각별히 들어맞는 듯하다. 그리스도의 적은 흉포하며 자신의 왕이 존귀함을 지녔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적의 이름을 단정하는 위험한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의 이름이 현세에 분명히 드러날 필요가 있다면 묵시록의 환시를 본 이가 알려 주었을 테니까요.
- 히폴리투스도 대체로 이레네우스의 이런 논증을 따랐지만 라티누스라는 이름에 가능성을 두는 것 같다.
- 모든 배반과 사악함이 응집된 자
이런 경우 나는 주해를 전부 메모한 후, 핵심 요지를 몇 가지 문장으로 이런 식으로 요약하고 코멘트를 넣는 하는 편이다.
요약 + 개인 코멘트
- 이름을 여러 계산법으로 그리스도의 적의 이름이 무엇인지 여러 추측은 해볼 수 있으나, 필요하면 알려줬을 것이니 추측을 하기 보다는 예언적 성취를 기다리기 -> 숫자로 추측하기보다 신앙의 분별과 인내가 필요
- 성취를 상징하는 숫자: 세상을 창조한 날(6), 솔로몬의 황금은 666탈렌트(1열왕 10, 14)
- 그리스도의 적은 수치스러운 이름을 붙여도 즐거워할 것 -> 수치가 수치로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바로 타락이다. 그래서 나는 내 안의 ‘수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3) 원어 텍스트 + 원어 사전 + AI 툴 활용하기
이제 성경을 읽다보면 한국어로 혹은 영어, 라틴어로만 읽기에는 해석에 한계가 오는 구절도 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1장 1절을 해석해보자.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 한국어 텍스트 | 영어 텍스트 | 라틴어 텍스트 |
|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중략)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
1)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2)He was in the beginning with God. 3) All things came to be through him, and without him nothing came to be. What came to be (중략) 14) And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and we saw his glory, the glory as of the Father’s only Son, full of grace and truth. |
1) In principio erat Verbum, et Verbum erat apud Deum, et Deus erat Verbum. 2) Hoc erat in principio apud Deum. 3) Omnia per ipsum facta sunt, et sine ipso factum est nihil, quod factum est; (중략) 14) Et Verbum caro factum est et habitavit in nobis; et vidimus gloriam eius, gloriam quasi Unigeniti a Patre, plenum gratiae et veritatis. |
이렇게 세 언어로 보면 말씀 = word = verbum으로 번역된다.
그럼 이런 질문에 닿게 된다. 그럼 여기서 말씀(=word, verbum)은 무엇인가?
1) (성경) 말씀?
2) 단어?
둘 다 아니다.
정답은 헬라어 성경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그리스어(원어) 텍스트
1) Ἐν ἀρχῇ ἦν ὁ λόγος, καὶ ὁ λόγος ἦν πρὸς τὸν θεόν, καὶ θεὸς ἦν ὁ λόγος.
2) οὗτος ἦν ἐν ἀρχῇ πρὸς τὸν θεόν.
3) πάντα δι'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καὶ χωρὶς αὐτοῦ ἐγένετο οὐδὲ ἕν. ὃ γέγονεν
(중략)
14) Καὶ ὁ λόγος σὰρξ ἐγένετο καὶ ἐσκήνωσεν ἐν ἡμῖν, καὶ ἐθεασάμεθα τὴν δόξαν αὐτοῦ, δόξαν ὡς μονογενοῦς παρὰ πατρός, πλήρης χάριτος καὶ ἀληθείας.
로고스(λόγος)라는 말은 단어라는 뜻 이외에 이성의 원리(진리), 만물의 원천이자 원리와 같은 뜻들도 포함된다. 나아가 성서학에서 로고스는 하느님의 자기계시/자기표현(λόγος)이 ‘인격’이 되신 분(성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그러므로 λόγος는 단순한 문자나 언어가 아니라, 창조와 계시에 관여하시는 하느님의 성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이성/원리’ 같은 의미 영역은 그분이 만물의 질서와 진리의 근원이라는 점을 비춰주는 부차적 뉘앙스다.
이 구절을 "성경은 곧 하나님"이라고 해석한 개신교인을 본 적이 있는데, 이건 굉장히 잘못된 해석이다. 특히, 말씀을 성경으로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는 3절과 14절 때문이다.
2-3절에서 이미 로고스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다 되어 있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 여기서 ‘그분’은 성부와 함께 계시며(구별), 창조에 참여하시는(매개) 성자(λόγος)를 가리킨다.
14절을 보면 로고스(λόγος)가 책이 되었다고 나오지 않으며, 육화(사람이 되시어) 사람들 속에 사셨다는 표현을 볼 때 이 '만물의 원천이자 원리/하느님의 자기계시'께서 사람들에게 내려와 사셨다고 해야 원의에 더욱 맞는 해석이 된다.
이 말씀을 해석할 때 나는 AI에 "여기서 λόγος가 어떤 걸 뜻하는지 요한이 전하고자 했던 그 원의에 맞는지, 교부학적으로 맞게 해석이 되는지 알려줘. 해석을 할 때는 문헌학적인 부분까지 참조해서 해석했으면 좋겠어." 라고 물었다. 그리고 그 답안을 읽은 후 내가 잘 찾은 게 맞는지 관련 문헌을 다시 읽어보거나 그리스어 사전(네이버 그리스어 사전/시카고 대학 그리스어 사전 사이트)에 나온 풀이를 지피티 해석과 대조해본 후 해석을 마무리짓는다.
NAVER Ancient Greek Dictionary
NAVER Ancient Greek Dictionary service, Today's Word, Special Character Input
dict.naver.com
https://logeion.uchicago.edu/
logeion.uchicago.edu
4. 오늘 묵상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나
이렇게 묵상한 내용을 블로그에 형식을 갖춰 적는다.
1) 매일미사 사이트에서 오늘 매일미사 텍스트 전체를 복사+붙여넣기 한 후, 묵상 때 밑줄쳤던 부분들에 하이라이트를 넣어 준다.
2026년 01월 01일 목요일
[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8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함에 따라 교회는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오늘 전례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화답송시편 67(66),2-3.5.6과 8(◎ 2ㄱ)
제2독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다.>복음 환호송히브 1,1-2 참조
복음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모든 복의 샘이신 주님, 새로운 한 해를 맞는 교회를 굽어살펴 주시어, 주님께 감사드리고 주님을 찬미하며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국가 간의 교류가 많아진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자국의 이익 때문에 다른 나라를 공격하거나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정의를 실현하며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소서.
3.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자녀 출산의 은총을 주시고, 비윤리적인 보조 생식술의 유혹 앞에서 생명 존중의 길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주님, 시노드 이행 단계를 보내고 있는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굽어살피시어, 성령 안에서 귀 기울이고 만나고 대화하고 식별하며 함께 걸어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히브 13,8
영성체 후 묵상
새해 첫날 우리도 이렇게 서로 축복합시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냅니다. 오늘은 또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모님의 축일인 오늘,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것을 넘어 더 넓은 의미의 진정한 평화를 얻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성모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8-19). 메시아에 관한 소식을 들은 모든 이가 놀라워할 때, 성모님께서는 조용히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시고 곰곰이 되새기셨습니다.
참된 평화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곧 마음의 평화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먼저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분심이 아닌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왜 메시아께서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는지’를 깊이 묵상할 때, 참된 평화가 마음에서 비롯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맑은 눈동자에서 전해지는 순수함과 성모님의 사랑 가득한 미소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 속에서, 주님 사랑의 온기를 우리 주변에 널리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묵상 말씀 중 해석할 부분에 대한 그리스어 텍스트와 해석을 공부한 후 같이 메모한다.
18) καὶ πάντες οἱ ἀκούσαντες ἐθαύμασαν περὶ τῶν λαληθέντων ὑπὸ τῶν ποιμένων πρὸς αὐτούς·
19) ἡ δὲ Μαριὰμ πάντα συνετήρει τὰ ῥήματα ταῦτα συμβάλλουσα ἐν τῇ καρδίᾳ αὐτῆς.
- συνετήρει(συντηρέω): 미완료 과거(impf.) 직설법 능동 3인칭 단수 형태다. → “한 번 저장했다”가 아니라, 계속/반복적으로 간직하고 있었다고 해석해야 맞음.
- καρδίᾳ: 사람의 지식, 감정, 의지 등의 정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
- συμβάλλουσα: 곱씹다, 맞추다, 함께 던지다, 맞대어보다, 조합하다, 종합하다
-> 마음에 두고두고 맞대어보며 반복적으로 되새겼다고 해야 원의에 더 맞는 해석이 됨.
3) 오늘의 묵상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을 메모한 후, 이걸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까 생각해본 후 코멘트를 적는다.
- 더 넓은 의미의 진정한 평화란?: 마음에서 시작되는 참된 평화 -> 주님 사랑의 온기를 주변에 널리 전하기
- 평화로운 마음을 갖는 법
- 성모님처럼 조용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되새긴다
- 하느님 사랑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세상 바라보기
- 우리의 목표: 주님이 주시는 평화 속에서 주님 사랑의 온기를 우리 주변에 널리 전하기
- 실천 방법은?
- 내 마음을 먼저 평화로이 하기
- 왜 내 마음은 평화롭지 못할까 생각해보기
-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며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
- 평화를 줄 수 있는 성경 말씀 묵상이나 성인전 읽기
- 경당에 가서 성체조배하기
- 이번주에 누군가를 미워했던 부분에 대해 고해성사 하기
- 가족들에게 따뜻하게 대하기
- 2차 헌금(후원이 필요한 단체나 이웃에게 전액 기부되는 헌금) 액수 늘리기
- 내 마음을 먼저 평화로이 하기
- 실천 방법은?
이렇게 나의 묵상 방법에 대해 적어봤다.
올바른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면야 묵상 방법에 100% 정답은 없지만, 나는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