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용산 영풍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는데, '피해의식'이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굉장히 부정적인 어감을 갖는 단어라서 그런가 심리학책 제목으로는 조금 부적절하다는 느낌(이질감)이 들었다. 그 이질감에 호기심을 느꼈던 나는 바로 이 책을 집어들고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어보았다. 처음 펴서 읽은 장에서 당시 나와 마찰이 있었던 사람의 모습이 보였고, 다음 장에서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빠져들어 몇 장 더 읽어봤는데 철학자의 사상까지 동반한 피해의식에 대한 아주 깊은 고찰에 매료되었고, 이 책은 구매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구매 후 일독하게 되었다.
책 내용을 이해할 때 필요한 철학 지식
* 저자가 부연설명으로 넣어둔 철학자들의 사상을 정리해두었음
* 내가 이해하기 위해 정리한 노트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저자의 서술과 상이한 면이 있을 수 있음
- 스피노자
- 스피노자가 보는 기억
- 인간 신체의 변용의 개념
- 신체 변용될 만큼의 외부 자극 + 관념: 기억
- 기쁨: 작은 완전성 -> 큰 완전성
- 슬픔: 큰 완전성 -> 작은 완전성
- 기쁨과 슬픔은 생기의 문제
- 증오: 외적 원인의 관념을 수반하는 슬픔(피해받은 마음)
- 반감*: 피해의식(반감) -> 증오의 부작용, 찌꺼기
(*: 우연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손실)
- 스피노자가 보는 기억
- 앙리 베르그송
- 피해의식의 근본적인 원인은 상처가 아니라 기억이다
- 기억: 행동 반복(운동) 장치이자 새 행동 촉발 장치
- 기억의 종류와 절차
- 절차: 순수기억 -> 상기억 -> 습관기억
- 종류
- 습관기억: 신체에 각인된 기억
- 순수기억: 전체기억 - 무의식
- 상기억: 눈 앞의 무언가를 지각할 수 있는 기억.(새 행동을 이끄는 기억)
- 기억은 고정되지 않은 상태
- 성찰: 어떤 대상을 강하게 지각해서 그 세부를 드러내는 일
- 현실감각
- 균형잡힌 정신
- 현재 상황의 윤곽을 그릴만큼 차분하지만 모든 다른 부름에는 저항할 만큼 충분함 힘이 있는 상태
- 프로이트
- 억압된 것이 무의식의 원형이다.(무의식의 형성은 억압과 관련되어 있음)
- 의식의 종류 - 이 세 가지 의식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음.
- 무의식
- 억압된 것이 무의식의 원형이다.
- 무의식의 형성은 억압과 관련되어 있음
- 억압의 본질: 어떤 표상이 의식에 나타날 수 없게 함
- 저항으로 표현됨
- 무시(외면): 상처를 외면
- 놀람: 무의식이 발견되면 거부감, 공격성, 짜증, 반감, 분노 나옴.
- 신경증: 무의식의 표현 방법 중 하나
- 강박증
- 상대를 자신의 것으로 간주함
- 자기의 욕망만을 중요시 생각함
- 계획에 생기는 차질에 못 견딤
- 히스테리: 상대의 욕망에 스스로 맞추는 행동 ->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짜증으로 번지는 것
- 강박증과 히스테리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 강박증
- 스스로 발견할 수 없음
- 무의식은 의식되지 않을 뿐, 큰 힘과 활동성을 지님
- 억압된 것이 무의식의 원형이다.
- 전의식: 잠재되어 있으나 의식할 수 있는 의식
- 의식
- 무의식
- 라캉
- 신경증자는 자신의 상태에 만족하지 않음
- 하지만 그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음으로써 스스로를 만족시킴
- 충동과 욕망
- 충동: 머리없는 주체: 몽타주적 욕망 - 비합리적
- 욕망: 기본적으로 타인의 욕망인 경우가 많음 - 합리적
- 모든 인간은 정신병, 도착증, 신경증에 속함
- 대부분: 신경증
- 소수: 도착증, 정신증
피해의식이란 무엇인가?
- 피해의식은 어떤 마음 혹은 상태인가?
- 겁이자 자기보호의 마음
-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의 상태
- 균형의 문제
- 피해의식의 깊이와 넓이
- 깊이: 마음 속에 난 균열 -> 피해의식 겪게 되면 급발진하는 이유
- 넓이: 한 사람의 코 위에 얹어진 안경과 같음(안경을 통해 본 삶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
- 피해의식의 해석
- 과잉해석: 극복했음에도 피해의식에서 못 벗어났다고 여김
(피해자가 개연성은 있는데, 인과관계는 없는 피해의식에 시달리는 상태.) - 과소해석: 자신의 어둠을 외면(피해를 안 받았다고 생각함)
- 과잉해석: 극복했음에도 피해의식에서 못 벗어났다고 여김
- 소중하게 여기지 못해서 후회하는 것
- 후회: 옅은 피해의식
- 정신승리: 짙은 피해의식
- 피해의식: 못나서 못되지는 마음
- 핵: 과도한 자기보호
- 막: 자기 정당화
- 사랑의 상실
- 욕망의 억압, 금지의 내면화
- 과초점의 상태
- 피해의식의 얼굴
- 자기방어에서 나오는 감정: 두려움, 분노, 열등감, 무기력
- 두려움의 예시: 가난했던 사람이 '돈이 무서워서'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것
- 분노와 열등감의 예시: 학벌 컴플렉스로 인한 자신감 저하
- 무기력의 예시: 살찐 사람이 인신공격으로 인해 받은 상처 때문에 히키코모리가 됨
- 자기방어의 결과: 억울함, 우울함
- 자기방어에서 나오는 감정: 두려움, 분노, 열등감, 무기력
- 의도적 상처와 우발적 상처: 우발적 상처는 의도적 상처 속에 있음
- 피해의식 = f(나의 마음 * 타자의 목소리)
피해의식의 원인
- 자기연민: 타인들이 만들어낸 집단적 최면
- 타인들의 과도한 관심이 자기연민을 촉발함
- 타인들의 무관심이 자기연민을 유발하기도 함
- 과도한 관심(혹은 무관심) -> 상처 -> 피해의식 -> 자기연민의 강화
- 피해의식과 지기연민은 밀접한 관계를 맺음
- 자기연민이 생기면 갖는 문제점
-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은 타인에게 상처를 줌
- 자기연민은 능동성과 주체성을 제거함
-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은 변화 가능성이 낮음
- 자의식 과잉: 나만 생각하느라 나의 마음에 걸려 견딜 수 없는 상태
- 주인공의 시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극화함(갖다붙이기, 의미부여 등)
- 유아적 자기애: 이기심 내지 정신적 착란 일으킴 -> 현실 해석을 할 수 없게 됨
- 피해의식과 공감의 관계(공감과 몰입의 정도)
- 적절한 공감, 몰입: 자신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을 인지
- 부적절한 과몰입: 자신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함
- 자신과 유사한 것에 과몰입하느라 공감능력을 저해함
- 피해의식은 과몰입과 과공감을 유발함
- 나에 대한 과도한 주관성, 너에 대한 과도한 객관성
- 피해의식 속 의식들
- 무의식의 피해의식
- 이 경우, 피해의식이 있다는 것조차 인지 불가능함
- 그럴듯한 지식, 대의, 명분, 신념, 이념에 천착
- 밀도가 가장 높아 옅어질 가능성 적음
- 전의식의 피해의식: 피해의식의 의식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
- 의식의 피해의식
- 원인 인지 가능
- 피해의식의 존재도 인식 가능
- 의식의 과정은 고통을 동반한다 - 못난 자신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
- 무의식의 피해의식
- 기쁨을 수혜받지 못함
- 수혜받지 못해 당하는 수모로 인해 피해의식이 생김
- 피해의식은 사랑받지 못한 상처임
- 빈약한 자존감
- 자존감: 자신의 어둠을 긍정하는 역량, 사랑받은 기억의 합
-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될 경우, 자신이 싫어짐
- 이중의 뒤틀림
- 자신의 모습을 싫어함
- 그 싫어하는 모습을 다시 긍정함
- 이에 긍정하는 만큼 상황이 나아지는 것에 반감을 느낌
- 피해의식과 기억의 상관관계
- 상상의 기억에서 나옴
- 피해자 의식은 사실에 근거하지만, 피해의식은 기억에 근거
- 기억 != 사실 / 기억 = 사실의 왜곡 편집
- 부채감
- 폭력의 종류
- 물리적 폭력
- 언어폭력
- 상황적 폭력: 무관심 등 / 특정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음
- 미소 띤 폭력
- 상황적 폭력의 한 종류
- 자신은 미안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미안함을 유발
- 자만적 호의: 내 상황이 이렇지만 해줄게~
- 연약함의 긍정은 폭력은 일으킴
- 호의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기는 원인
- 폭력의 종류
- 자기 방어
- 같이 살려는 마음: 피해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
- 혼자 살려는 마음: 피해의식이 조금 있는 상태
- 같이 죽자는 마음: 피해의식이 심한 상태 -> 피해의식의 형태
- 자기객관화의 결여
- 예민함
- 예민함은 섬세함과 반비례함
- 피해의식은 비대한 예민함과 왜소한 섬세함으로 인해 발생함
피해의식이 일으키는 문제들
- 자의식 과잉으로 인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시선에 과도하게 반응
-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만듦
- 부적절한 과몰입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들
-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부재를 야기함
- 사회를 불행하게 함 (ex. LGBT, 페미니즘 이슈로 인한 갈등)
- 피해의식의 전이
- ex. 부모라는 피해의식: 내가 너만 안 낳았어도~
- 내적 전이: A라는 것에 대한 피해의식이 다른 것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번지는 현상을 이름
- 왜 피해의식은 전이되는가?: 피해의식의 무의식적인 특징과 상상적인 특징 때문
- 전이의 매개체: 교감
- 자신을 원치않는 삶으로 빠져들게 함
-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잊음
- 피해의식은 관계 단절을 야기하고, 이는 삶의 단절을 야기함
- 신경증적 피해의식이 일으키는 문제들
- '지독한 가려움'에 비유
-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닌 스스로를 폄하
- 되고 싶은 모습이 된 남을 폄하
- 결핍이 만들어낸 욕망의 무의식적 증상
- '지독한 가려움'에 비유
- 냉소주의를 낳음
- 헛똑똑이의 마음
- 아무것도 안 하는 자신을 유지하고 싶은 생존 요소
- 영구적 회의: 영원히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
- 냉소주의: 자신 삶의 구경꾼이 되어 슬픔뿐인 삶에 빠짐
- 큰 슬픔으로 전락할 수 있는 자기파괴적 기쁨
- 헛똑똑이의 마음
- 대화에 일으키는 문제들
- 상대의 언어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게 함(by.비트겐슈타인)
- 피해의식은 text 너머의 context를 읽지 못하게 함
- 맥락없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인한 급발진: 주변 사람들을 떠나가게 하는 원인
- 언어는 하나의 의미만을 갖지 않음
- 권력자의 체제 유지 수단으로 이용됨
-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었음
- ex. 갑질
- 공동체를 파괴함(ex. 나치즘에 빠진 히틀러, 조선에 좋은 감정을 품지 못한 채 친일파가 된 조선인)
- 파시즘의 씨앗이 되기도 함
피해의식을 해결하는 방법
- 무의식의 전의식화
- 피해의식의 전의식화 방법: 그에 상응하는 언어 표상과 관련 맺기
- 기억의 잔재물을 복원해야 함 -> 이를 위해서는 기억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
- 섬세함을 가져야 함
- 나에게서 시선을 떼고 너를 살펴보는 일 ->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음
- 후회와 정신승리 이후 섬세함이 생기면 피해의식을 넘어설 수 있음
- 신경증은 인간의 마음 상태이므로 없애려고 노력하지 않기
- 언어규칙을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하기
- 두려워하는 이와 대화해보며 언어규칙의 이해 높이기
- 가장 두려운 이 = 가장 사랑받고 싶은 이
- 두려워하는 이와의 대화를 자주 해봄으로써 이겨나갈 수 있게 노력하기
- 피해의식의 전이를 막는 법
-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과 거리두기(단, 일시적인 방법으로 써야 함)
- 근본적인 해결책: 상대의 피해의식을 쳐낼 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기
- 면역력: 좋은 타자와 자기 성찰로 기를 수 있음
- 약함을 긍정하지 말기
- 피해의식은 폭력성을 띰
- 약한 이들이 악하고 강한 이들이 선하다
- 악함을 부정: 피해의식을 극복하는 첫걸음
- 확장된 주인공 시선을 갖기
- 비평가 시선(자기객관화)
- 확장된 주인공 시선 -> 자기객관화 -> 사랑
- 주인공시선(착시)가 확산되지 않게 주의해야 함
- 나는 타자의 여집합 -> 타자를 통해서 나를 알 수 있음
- 비평가 시선(자기객관화)
- 자의식과잉 넘어서기: 평균(통계)를 통해 극복하기
- 나쁜 기억 -> 새로운 기억을 만듦으로써 벗어나기
- 욕망 해소하기: 금기에 직면하기
그외 기록해두고 싶은 내용들
- 절대적인 가해자나 피해자는 없다
- 절대적 피해자라는 마음: 타인의 고통에 무덤덤해지는 원인
- 누구나 상대적인 피해자이자 가해자이다.
- 피해의식의 확대와 재생산은 언론에서 많이 하는 것이다.
- 의도적 상처와 우발적 상처: 우발적 상처는 의도적 상처 속에 있음
- 인간의 조건: 나에 대한 주관성, 너에 대한 객관성
- 사랑의 조건: 나에 대한 객관성, 너에 대한 주관성
- 타인을 이해하지 말라. 그저 한 사람을 사랑해라
- 기억은 마음을 지배한다
- 사람의 상태
- 독재자: 욕망을 억압
- 피해자: 근본적으로 독재자와 같은 상태
- 수도사: 나는 안 하지만 넌 괜찮다
- 자유인: 나도 해도 되고, 너도 해도 된다.
리뷰
- '피해의식'을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보지 않고, 피해의식이 무엇인지/그 원인이 무엇인지/어떻게 해결하면 될지 알려줘서 좋았다.
- 피해의식이 굉장히 보편적인 감정임을 알 수 있었다.
- 당시 주변에 피해의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 이 피해의식으로부터 나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이 피해의식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글과 그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철학적, 심리적 지식 기반으로' 알려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더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
-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읽다 만 책이라 다시 읽어봐야 한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 사전(읽는 중)
- 칼 융 저서
- 비트겐슈타인 저서